여당 일각서도 '박성진 부적격' 기류

입력 2017-09-12 19:41
청와대 "중소기업 정책 검증 부족했다"
야당 반대 무릅쓰고 임명할지 주목


[ 손성태 기자 ] 지난 11일 청문회를 거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청문보고서 채택에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를 논의했다. 회의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중기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의견이 굉장히 분분했지만, 아무래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며 “자진사퇴를 권고하자는 얘기부터 부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 그래도 기회를 주자는 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청와대는 이날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포함한 거취 관련 의견을 전달받지 않았고, 그 가능성도 낮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에 전달한 의견이 없고 청와대로 온다는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날 국회 청문회와 관련해 “성향 검증 등에 이슈가 집중되면서 후보자의 중소기업 분야 정책을 검증할 기회가 부족했다”며 “청문회는 끝났지만 중소기업 분야 정책 역량이나 부처를 이끌 능력 등은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인 시간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의 역사관이나 종교관 등 각계의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정책적 역량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산자중기위는 13일 오전 11시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당은 이날 오전 최종 입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