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은 기자 ]
지난달 P2P(개인 간) 대출업계의 개인신용 대출이 올 들어 가장 많이 늘었다. ‘8·2 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힘들어진 소비자들이 P2P대출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54개 P2P대출업체의 지난달 개인신용 대출(누적 기준)은 지난 7월에 비해 142억원 늘어난 1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월 증가액으로는 최대다. 개인신용 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138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달 100억~130억원 사이를 유지했다.
분양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P2P대출업체에서 후순위 대출을 신청한 이들도 늘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부동산담보 누적대출액은 7월보다 71억원 늘어난 966억원을 기록했다. 전 달 증가액(13억원)의 다섯 배가 넘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8·2 부동산대책이 시행되면서 P2P대출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P2P대출은 신용이 좋으면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데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 비해 승인 조건이 덜 까다롭다. 지난 5월 대출 한 건당 투자한도를 제한하는 내용의 P2P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개인대출 상품에 분산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P2P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수익성도 좋은 개인신용 대출상품은 단기간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당분간 이 같은 풍선효과는 지속될 것이란 게 금융계 중론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8·2 부동산대책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여파가 P2P업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P2P대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는 가운데 8·2 대책의 반사이익을 P2P업계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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