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김창수'의 이원태 감독이 배우 정진영과 첫 호흡에 대해 털어놨다.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진영은 이 영화에서 죽음을 앞둔 사형수이지만 감옥소 죄수들의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 '고진사'역을 맡았다. 고진사는 치기 어린 청년 김창수에게 뜨거운 가르침을 주고 현실에 눈뜨도록 도움을 준다.
촬영 당시 이원태 감독에게 정진영이 대사를 줄이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진영은 "대사가 필요 없을 때도 있다. 설교하는 사람도 아니다. 말보다 다른 느낌 같은 것으로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분량이 많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촬영 첫날부터 끝날때까지 줄였다. 매번 대본을 들고 오셔서 '빼는게 어때? 안하는게 나을 것 같아'라는 말을 자주 했다. 고진사는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지식인, 실패한 혁명가다. 각색 하는 과정에서 줄이느라 고생했는데 처음엔 놀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논을 많이 했다.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눈빛으로만 해도 될 것 같다'라는 답을 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 적게 하는게 힘들고 짧은 말안에 많은 것을 담는것이 힘들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다른 작품을 쓸 때도 정진영 선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다.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이서원, 곽동원 등 출연. 오는 10월 19일 개봉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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