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9여단·제주개발공사, 80번째 1사1병영 협약

입력 2017-09-11 20:04
"민군이 상생하는 안보…지역경제에도 도움될 것"

제주 경제에 도움, 지역안보도 튼튼
단순 위문 벗어나 봉사활동 함께해
모범적 상생모델로 거듭날 것


[ 정인설 기자 ]
“제주 대표 기업과 군부대가 협력해 ‘안보’와 ‘경제’의 승수효과를 냅시다.”

이용훈 해병대 제9여단장(준장)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해병대 9여단본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와 1사1병영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상생모델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 1월부터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추진 중인 ‘1사1병영’은 기업과 군부대가 1 대 1 자매결연을 하고 민과 군의 교류를 강화하는 캠페인이다. 이날 제주개발공사와 해병대 9여단 간 협약으로 80개 기업과 부대가 1사1병영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이 여단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과 군부대가 서로 협력하면 지역사회의 안보가 튼튼해지고 제주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런 게 바로 안보와 경제의 승수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민·군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단순 지원 같은 낮은 단계의 교류에서 벗어나자”고 화답했다. 오 사장은 “군부대 위문에 그치지 말고 제주도민을 위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협약은 해병대 9여단의 요청을 제주개발공사가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 12월 해군제주방어사령부에서 개편된 해병대 제9여단은 제주지역 군사령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대표적 군부대로, 청정 제주를 상징하는 물과 감귤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제주개발공사와 상징성 및 핵심가치가 통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제주개발공사는 1995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자해 설립한 공기업으로 생수와 감귤을 대표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제주 삼다수’라는 브랜드로 국내 생수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민 주거 안정을 위해 행복주택사업도 추진 중이다.

해병대 9여단은 제주도와 부속도서를 방어하기 위해 국지도발대비작전과 민·관·군·경 통합방위작전을 수행한다. 연간 3만 명 수준의 제주지역 예비군 교육훈련을 한다. 유사시에는 지역군사령부로서 제주지역의 작전을 총괄하는 역할도 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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