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IBM의 '착한 기부'… 기후 변화·질병 연구 돕는다

입력 2017-09-11 16:23
수정 2017-09-11 17:16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기상 데이터 무상 기부
글로벌 과학 커뮤니티 활성화


[ 유하늘 기자 ] 기후 변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카밀로 모라 미국 하와이대 교수 연구진은 과학 학술지인 ‘자연기후변화(NCC)’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의 30%가 체온조절 능력을 넘는 치명적 기온(열파)에 연간 20일 이상 노출돼 있다”며 “지구온난화를 방치하면 2100년까지 이 비율이 최대 75%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과학자와 기관이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이런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도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기상 데이터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과학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민 과학자 연구 지원

IBM은 환경과 건강에 관련된 대규모 조사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컴퓨팅 성능을 연구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WC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출범한 WCG는 IBM 클라우드를 통해 암, 에이즈, 지카 바이러스, 깨끗한 수자원, 신재생에너지, 기타 인도주의적인 문제와 관련한 28개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15억달러 가치에 해당하는 슈퍼컴퓨팅 성능을 연구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여기에 쓰인 컴퓨팅파워는 여러 나라에 있는 여러 사람에게 기부받은 것이다. 80개국 73만 명 이상의 개인 참여자와 430여 개 기관이 300만 대 이상의 데스크톱, 노트북,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이용해 컴퓨팅 성능을 기부했다.

기후와 관련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WCG 덕분에 IBM 클라우드 스토리지 리소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기후정보 업체 웨더컴퍼니가 제공하는 유용한 기상 데이터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유기 태양 전지의 효율성을 두 배 가까이 향상할 잠재력을 지닌 3만6000개의 탄소 기반 화합물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WCG의 도움을 받았다.

IBM은 WCG 지원 대상 프로젝트를 최대 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후와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프로젝트별로 최대 4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9억 개 넘는 연산작업 클라우드로 관리

WCG는 올 6월 IBM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했다. 이번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WCG의 운영 방식도 더욱 효율적으로 변했다는 게 IBM 측의 설명이다.

WCG는 과학자들이 기존의 느린 연구 작업을 대체하는 데 필요한 하루평균 250만 개의 가상 연산작업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평균 9억 개 이상 연산작업을 관리하는 셈이다. 그러나 연구에 대한 수요는 주기적으로 변화하기에 이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게 문제였다. 지난 수년간 HIV/AID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만 약 9억 개 이상 연산작업을 수행했다.

WCG는 IBM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되면서 자원 예측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IBM 관계자는 “에볼라나 지카 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처럼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처럼 시간에 민감한 프로젝트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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