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이후 또래 평균 키보다 3cm 넘게 작으면 성장 발달 문제 점검해야"

입력 2017-09-11 14:04
아이들의 키 성장 속도는 부모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만약 3세 이후 또래 평균보다 10cm 이상 작거나 1년에 키 성장이 4cm 미만이라면 성장 발달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용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1일 "정상적인 성장인지를 평가하려면 1년 전과 비교해 아이의 키가 얼마나 컸는지, 같은 성별과 나이의 친구들은 얼마나 컸는지를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단 한 번의 키 측정만으로는 많은 정보를 얻기 어렵다. 3~6개월 간격으로 2~3회 이상 키를 측정해 산출한 성장속도로 성장패턴과 문제점을 확인해야 한다.

성장은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 키와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 영양 상태, 호르몬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성장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일차적으로 키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계, 민족, 인종 등이다. 부모 키가 크면 아이의 키가 크고 부모 키가 작으면 아이의 키가 작다.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키가 크다.

환경 영향도 많이 받는다. 만성 질환이 있거나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성장인자 등에 이상이 있으면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 영양 부족일 때도 마찬가지다.

유전 요인만을 고려하면 성인이 됐을 때 키는 부모키의 평균 값을 토대로 예측할 수 있다. 남자아이는 부모 키 평균보다 6.5cm 더한 값이 기준이다. 여자아이는 부모 키 평균에서 6.5cm 뺀 값이다. 이렇게 계산된 기준 값의 ±10cm 범위에서 성인 키가 결정될 확률은 95% 정도다.

성장속도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 사춘기 이전의 소아는 매년 5~6cm 정도 자라야 한다. 어린이는 1세 이전까지 가장 많이 성장한다. 1~2세에는 1년에 12~13cm,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이전까지 연간 5~6cm 정도 속도로 자란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성장속도가 다시 빨라지다가 사춘기가 끝난 뒤 성장이 멈춘다.

만약 3세 이후 또래 평균 키보다 10cm 이상 작거나 1년에 키 성장이 4cm 미만이면 성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부모의 키는 정상인데 자녀의 키가 작을 때도 마찬가지다. 홍 교수는 "과거에는 키가 작은 원인을 알기 어려웠고 원인을 알아도 치료 방법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에 원인에 따라 맞춤 치료를 받으면 추가로 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어리니 나중에 클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성장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다"며 "성장 패턴에 문제가 있다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키가 평균보다 많이 작거나 성장속도가 느리다고 느껴지면 1년에 한두번 소아 성장·내분비 전문의 진료를 받으며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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