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30개국 트레킹족 5000명, 속초·고성·인제·평창 누빈다

입력 2017-09-10 11:53
수정 2017-09-10 14:54
팬 아시아 해쉬 대회 다음달 27~29일 속초


[ 이선우 기자 ]
‘2017 팬 아시아 해쉬(Pan Asia Hash 2017)’ 대회가 오는 10월27~29일 국내 최초로 강원 속초에서 열린다. 세계 30여 개국 5000여 명의 트레킹 애호가가 참가하는 팬 아시아 해쉬는 인터 해쉬, 유로 해쉬와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리는 국제 대회다. 1987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대륙 대회로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대회를 2015년 강원도와 속초시가 공동으로 유치했다.

트레킹과 비슷한 해쉬는 도심이나 숲, 강변을 잇는 코스에 설치된 표식을 따라 목표지점까지 걷고 달리는 이색 스포츠다. 193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상류층이 운동과 친목 도모를 위해 즐기던 토끼몰이 놀이에서 시작됐다. 목표지점까지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지만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인 비경쟁 콘셉트가 특징이다. 국내는 현재 해쉬 인구가 1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에서는 50만 명이 넘는 해쉬 애호가가 4700여 개 지역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팬아시아 해쉬는 속초와 고성, 인제, 평창 일대 6개 코스에서 펼쳐진다. 코스마다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쇼트(3~5㎞) 미들(6~7㎞) 롱(8~10㎞) 등 3개 트레일로 나뉜다. 이번 속초 대회엔 노년층과 유아를 동반한 가족 참가자를 위한 올드파츠런 코스와 숙련된 참가자를 위한 25㎞ 길이의 볼브레이크런 코스가 추가됐다. 대회 개막에 앞서 26일엔 참가자들이 붉은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도심 5.5㎞를 걷는 레드드레스런 행사가 열린다. 속초시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한류 콘텐츠 홍보를 위해 의욕적으로 선보이는 한류드라마 OST 페스티벌도 예정돼 있다.

속초시는 전체 참가자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참가자 대부분이 동남아 참가자로 외국인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에선 팬 아시아 해쉬 대회가 SMERF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MERF는 사교(Social) 군인(Military) 교육(Education) 종교(Religious) 동호회(Fraternal) 행사로 대외 인지도와 규모는 작지만 참가자의 소비 지출 규모나 재방문 가능성 등이 높아 최근 3~4년 전부터 주목받는 분야다.

박재일 속초시청 교육문화체육과장은 “다른 국제 행사나 스포츠 대회와 달리 가족 동반 여행 정보를 요청하는 해외 참가자가 많았다”며 “특급호텔 등 특별히 격식을 따지지 않지만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새로운 경험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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