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스타가 산다? 그 스타가 사실은 내 친엄마라면?
이런 발칙한 상상을 담은 영화 '이웃집 스타'가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진행했다.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아이돌 그룹의 리더 갓지훈(임슬옹)과 열애설이 터지자 열혈 팬 소은(진지희)은 혜미의 전담 악플러가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고보니 소은은 혜미의 숨겨진 딸로, 이웃사촌을 가장한 채 살아가면서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이웃살이의 비밀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 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김성욱 감독은 "작품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평범한 가족 이야기지만 두 캐릭터의 관계와 한혜미 캐릭터의 특수성이 가족의 이야기를 재밌고 색다르게 그려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웃집 스타'는 화려하고 완벽할 것 같은 스타 혜미와 무적 중딩 소은이 맞붙으면서 재미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모두가 상상하는 그대로 간결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 감독은 "다른 결말을 생각할 수 없었다"라며 "관객들이 조금 아쉽거나 할 수 있지만 두 캐릭터가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욱 감독은 '이웃집 스타'의 강점에 대해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오래 하면서 저 스스로 도전적인 부분도 있었다"라며 "여자 캐릭터 두 명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채영은 "혜미라는 캐릭터가 허당스럽고 철부지 같은 면이 있다. 실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을 부각해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학생 딸을 뒀다는 부분에서 공감이 갔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 같다. 저 역시 아이를 생각할 때 표현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마음은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 역을 연기하게 된 진지희는 "엄마의 전담 악플러라는 캐릭터는 색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소은이는 겉보기로는 톱스타 엄마를 둔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지만 그걸 숨겨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하고 있다. 엄마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아이다. 반면에 엄마 앞에서 울기도 하는, 중학생다운 아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지희는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소은 역을 위해 가수 윤종신의 아내인 전미라 코치에게 3개월간 특훈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가대표'에선 아이스하키를 하게 됐는데 이번엔 테니스다. 잘 쳐야 하는 것도 있지만 화면에 잘치는 것처럼 모습이 담겨야겠다 싶어 자세에 중점을 두고 일주일에 세 번씩 배웠다"라고 밝혔다.
한채영과 진지희는 나이를 초월한 케미를 선보였다. 이에 한채영은 "진지희는 처음에 진지해 보이기도 했는데 나이답게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친구"라며 "나이의 갭이 조금 있지만 둘이 같이 있으면 그런 차이가 안 느껴질 정도로 성숙하다"라고 칭찬했다.
또 "다음에 작품을 하면 모녀 관계가 아니라 친구 사이를 해보고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진지희는 "언니, 동생 사이는 어떠냐"라고 했고 한채영은 "이렇게 선을 긋는다. 라이벌? 어떨까 싶다"라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웃집 스타'는 오는 21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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