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7개국 청년들, 한국의 선진 수산기술 배운다

입력 2017-09-07 19:56
세계수산대학, 부경대서 첫 발

3개 전공 석·박사과정 운영
개도국 수산지도자도 양성

세계수산대학 설립 확정
2019년 FAO 총회서 결정


[ 김태현 기자 ]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17개 개발도상국 젊은이들이 선진 수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부경대 세계수산대학에 왔다.

이들은 교육을 이수한 뒤 국제수산무대에 발을 들여놓으면 세계 수산정책과 법규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수산대학은 스웨덴 말뫼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 소속의 세계해사대학이 해사 분야 국제규범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조선과 해운, 환경 부문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세계 수산 분야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수산 분야에서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경대는 7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회의실에서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 개원식을 열었다. 부경대 내 동원장보고관을 교육관으로 정하고 현판 제막식도 했다. 지난해 2월 부산시가 세계수산대학 유치 후보도시로 결정된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임기택 IMO 사무총장, 강준석 해수부 차관, 서병수 부산시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회원국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수산대학은 FAO 산하 국제기구로 부경대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수산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석·박사과정의 대학원대학이다. 세계수산대학 유치는 10년간 대학 건립과 교육비 등으로 1560억원의 경제 효과와 625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해수부와 부산시는 2019년 7월 열리는 ‘제41차 FAO 총회’에서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하고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최종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FAO 회원국 중 17개 개도국 출신 30명으로, 지난달 4.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재들이다. 이들은 2019년 2월까지 18개월간 양식기술, 수산자원관리, 수산사회과학 등 3개 전공과정을 이수하고 전공별로 10명씩 석사학위를 받는다.

학생들은 오는 11일 ‘양식시스템과 경영’이란 수업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석학들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과장 등 실무 전문가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다.

올해 안에 추가로 선발될 15명은 어업·양식·가공 등 현장 중심 교육과정인 수산지도자 양성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세계수산대학은 정식 개원하면 매년 석사 90명, 박사10명 등 총 100명을 뽑아 교육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에티오피아의 안니 테파라 키단 씨(31·간호사)는 “수산기술을 배워 에티오피아의 기아와 영양실조를 없애는 데 일조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개도국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수산기술 나눔 사업을 10년 동안 펼쳐왔다”며 “수산기술을 바탕으로 경제 발전을 이룬 우리의 경험을 통해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이 개도국의 발전을 이끌 수산 리더를 양성하고 국가 간 수산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세계수산대학 사업은 우리나라가 1965년 국제사회에서 받은 수산기술 원조를 반세기 만에 돌려줄 뜻깊은 기회”라며 “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부산시, 부경대와 협력해 세계적인 수산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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