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오디션' 뚫은 15세 괴물 장타자 유현준 "마스터스 그린재킷 꿈꿔요"

입력 2017-09-07 18:53
스크린·필드 통합챔프 가리는 KPGA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아마추어 중 '나홀로' 출전


[ 이관우 기자 ] “마스터스 그린재킷 입어보는 게 꿈이에요.”

7일 인천 드림파크CC(파72·6938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티업·지스윙메가오픈’에서는 앳된 얼굴의 소년 선수가 티오프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만 15세인 유현준 군(사진)이다. 그는 “인터뷰가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조곤조곤 풀어냈다. ‘대국민 골프 오디션’이란 타이틀을 내건 메가오픈은 주말골퍼와 학생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준 세계 최초 스크린·필드 통합 대회다. 그는 스크린골프 예선과 필드 예선 등 두 번의 예선을 자력 통과해 쟁쟁한 ‘형님’들과 실력을 겨룰 기회를 잡았다. 스크린 예선 4언더파 2위, 필드 예선 6언더파 공동 5위의 준수한 성적표다.

132명의 출전자 중 아마추어로선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낸 그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중위권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보기 1개, 더블 보기 2개를 내줬지만 버디를 5개 잡아내 타수를 지켜냈다. 그는 “필드에서 첫 티오프를 할 때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 혼났다”며 “형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준 덕에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첫 라운드를 평가했다.

아쉬운 점은 2언더파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후반에 2개의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낸 것. 유현준은 “첫 번째 OB에선 만회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OB가 났을 땐 진짜 큰일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키 178㎝, 몸무게 8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주말골퍼인 이모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에 빠졌다. “공부보다 골프가 훨씬 재밌다”는 그는 아마추어 무대에선 이미 ‘괴물 장타’로 유명하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90야드를 넘나든다. 올해 출전한 5개의 아마 대회에서도 특기인 장타를 앞세워 우승 1번, 준우승 3번을 했다. 내년도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뽑혔다.

만 18세가 되는 3년 후 프로 시험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성적이 들쭉날쭉하지 않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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