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30여명과 파주·수원 방문
"장비 국산화 등 상생 협력 강화"
[ 노경목 기자 ] 구본준 (주)LG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7일 대형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경기 수원과 파주 등에 있는 1·2·3차 협력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탑엔지니어링(1차 협력사)과 시스템알앤디(2차), 로보스타(3차) 등 LG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협력사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이 동행했다.
버스 안에서 구 부회장은 경영진과 장비 국산화를 통한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협력사 관계자들과 만나 “LG 기술과 인프라로 도움을 줄 부분을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력사의 인력 확보 현황과 해외 업체와의 경쟁상황 등도 세심하게 챙겼다.
LG는 LG전자 산하 소재·생산기술원을 중심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전해주며 협력업체 장비 국산화를 돕고 있다. 생산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사오는 것보다 싸게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만 해도 6%에 불과하던 LG디스플레이의 LCD(액정표시장치) 장비 국산화율은 올해 80%를 넘어섰다. 협력사의 경영에도 도움을 줬다. LG디스플레이의 국내 30개 장비 협력사 매출은 2007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까지 뛰었다. 고용 인원도 같은 기간 4500여 명에서 8300여 명으로 늘었다.
구 부회장 등이 이날 방문한 3개 업체도 LG 지원으로 장비를 국산화한 이후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LG와 관계를 맺은 2000년대 초반 이후 고용은 2~8배 늘었고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들 업체에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하고 공정기술 노하우를 제공하며 장비 개발을 도왔다.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는 “LG와 인연을 맺은 2005년 이후 매출은 10배, 직원 수는 8배로 늘었다”며 “LG의 도움으로 설계, 소프트웨어, 정보보안, 안전 등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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