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금융권과 무슨 인연 있길래…

입력 2017-09-07 17:55
9년 전 우리금융 회장 이어 금감원장 배출
이팔성 전 회장·최흥식 내정자 등 대표 4명 중 3명이 금융권 출신
우리은행·하나금융 후원비중 높고 서울시 금고 관리 등이 인연 한몫


[ 안상미 기자 ]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가 첫 민간 출신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되면서 문화재단인 서울시향과 금융계의 인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립한 서울시향은 최 대표를 포함해 4명의 대표가 거쳐 갔는데 이 중 3명이 금융권 출신이다. 또 현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서울시향 이사회 이사장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선임직 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시향의 초대 대표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 전 회장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한빛증권,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고문을 지내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시향 첫 대표를 맡았다. 2008년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업계로 돌아갔다.

2013년 2월 3대 대표로 선임된 박현정 전 대표는 삼성생명 전무 출신이다. 박 전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경영기획그룹장, 마케팅전략그룹장 등을 지냈으며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로 불렸다. 그는 서울시향에서 정명훈 당시 예술감독과 갈등을 빚으며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했다. 이후 4대 대표를 최 금감원장 내정자가 맡았다. 최 내정자도 2015년 서울시향으로 가기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 하나금융지주 사장, 고문으로 재직한 금융계 인사다.

이처럼 금융계 인사들과 서울시향의 인연이 깊은 데는 기업 메세나 활동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이 전 회장이 서울시향 대표를 맡고 있던 2007년부터, 하나금융은 2006년부터 서울시향을 후원하고 있다. 매년 지원받는 기업 후원금 중 두 금융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올해 우리은행은 2억5000만원, 하나금융은 6억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금융회사들이 서울시향을 후원하는 것은 30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은 1915년부터 서울시 금고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서울시 금고 공개입찰에서 4년간 총 1400억원의 출연금을 내는 조건으로 금고 관리를 맡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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