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이유정 기자 ]
중국 맥주 수입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일본 맥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와인은 프랑스산의 ‘굳히기’가 계속됐고,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선 캐나다산이 약진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5년간(2017년은 7월까지) 관세청 주류 수입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주류 전체로는 맥주 수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올 들어선 맥주(1억1392만달러)가 와인(1억1146만달러)과 위스키(8026만달러)를 제치고 주류 수입액 1위를 차지했다. 맥주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했다.
맥주 수입액, 7년째 연 20%대 성장
맥주는 2014년 처음으로 수입액 1억달러를 넘어섰다. 5년 연속 연 20%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독한 술을 기피하고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즐기는 트렌드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액 1위는 일본 맥주가 차지했다.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 일본 4대 맥주가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맥주는 2015년까지만 해도 줄곧 2위에 머물렀지만 작년에 중국 맥주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올해도 중국 맥주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 맥주 수입액은 2073만달러로, 독일 맥주(1463만달러)를 앞섰다.
일본 맥주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3년 2793만달러 △2014년 3321만달러 △2015년 4107만달러 △2016년 5120만달러로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회사들은 일본 내 맥주사업이 부진하자 한국을 비롯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사히는 작년에 서유럽과 중동에서 맥주 회사를 사들였고, 삿포로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수제맥주업체 앵커브루잉을 인수했다.
위스키 시장은 침체
위스키 수입은 계속 감소세다. 작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6612만달러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서 그나마 캐나다산의 약진이 눈에 띈다. 캐나다 위스키 수입액은 2013년 21만7000달러에서 지난해 174만6000달러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국 순위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올해 1~7월 수입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해 주요국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이 기간 스카치위스키(영국)의 수입액은 14.8%, 미국산 수입액은 15.9% 감소했다.
업계에선 작년 4월 글렌피딕으로 유명한 위스키회사 윌리엄그랜트앤선즈가 저도주 위스키 ‘그린자켓’을 출시하면서 캐나다산 원액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전까지 국내에서 유통되는 캐나다 위스키는 크라운로얄과 캐네디안클럽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산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탄 맛이 나지 않아 독주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나 여성들이 마시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스카치위스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성장 여력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세 꺾인 칠레 와인
지난해까지 정체됐던 와인시장은 올 들어 7월까지 수입액(1억1145만달러)이 4.6% 늘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와인이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6053만달러로, 전년보다 6.5% 늘었다. 올 들어 7월까지는 5% 증가한 3414만5000달러였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사라지면서 와인 신흥강자로 떠올랐던 칠레 와인은 작년부터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작년엔 1.4% 줄었고, 올 들어서도 0.5%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2013년엔 칠레 와인의 수입액 증가율이 19.6%에 달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한때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3세계 와인이 유행했지만 소비자들이 정통 프랑스 와인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이유정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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