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6차 북핵실험 폭발력 규모160kt로 대폭 상향

입력 2017-09-06 17:10
일본 정부는 6일 북한이 지난 3일 감행한 6차 핵실험의 폭발력(TNT 폭약 환산 기준)이 처음 추산했던 70kt을 넘어 160kt에 달하는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이는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위력(약 15kt)의 10.7배,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원폭의 7.6배나 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방위성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기관에 의한 인공지진 규모의 최종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추산했다”고 말했다. 이는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사무국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의 규모를 초기 5.8에서 6.0, 이어 6.1로 수정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과거의 핵실험에 비해 진동이 매우 컸다”며 “수소탄 실험이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매우 높은 출력을 가진 핵폭탄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일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커다란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3일에는 북 핵실험의 폭발력을 70kt으로 추산했다가 지난 5일에는 이를 120kt으로 상향조정했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실험실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 폭발력이 108kt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9월 감행한 5차 핵 실험의 폭발력은 11~12kt였다. 1년사이에 폭발 규모가 10 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50kt으로 추정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이 핵실험의 인공지진 규모를 5.7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CTBTO 사무국이 설정한 6.1보다 0.4 적다. 인공지진 규모가 0.4 차이가 나면 핵폭발의 위력 면에선 4배 가량 차이가 벌어진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