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종합)

입력 2017-09-05 17:10

2016년, 35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귀향'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작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한 작품이다.

'귀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과 위로였다면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우리의 약속을 전하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언론 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은 "관객의 기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가 한 번 상영할 때마다 위안부 피해자의 영혼이 귀향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정래 감독과 제작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해외 10개국 61개 도시를 순회, 1300여 회의 상영회를 열었다. 국내 또한 100회를 넘는 강연회와 무료 상영회를 진행했다.

조 감독은 "일본에서 상영할 때 많은 일본인이 울었고, 반성하는 일본인도 많이 만났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더라. '이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이어 "그런 반응을 접하고 이번 영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알리고 끔찍한 고초가 사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알리고자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귀향' 개봉 후 1년, 아직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진정한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5명으로 줄었고,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0.5세가 넘었다.

조정래 감독은 "나눔의 집과 함께 상의하면서 증언집을 바탕으로 고증 끝에 만들어진 영화"라며 "일본의 시스템과 설계자들을 고발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뻔뻔하게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데 하루 빨리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일본 정부에 일침했다.


영화 속 논란이 있었던 장면에 대해 조 감독은 "감독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부분"이라며 "표현 수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께 처음 영화를 보여드리니 '내가 겪은 일의 몇 분의 일밖에 표현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힘들었을 관객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정민 역의 강하나는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슬프고 아픈 역사는 기억을 해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야만 문제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순이를 연기한 박지희는 "이 땅에 다시는 이런 고통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라며 "이 영화가 많이 알려져 전쟁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영화를 통해 할머니들을 위로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작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한 작품이다. 조정래 감독 연출, 박지희, 강하나, 서미지 등 출연. 오는 14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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