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끼리 1위… 토머스 2차전 우승, 스피스는 페덱스컵 1위 올라

입력 2017-09-05 09:13
수정 2017-09-05 09:17
24살 동갑내기 ‘절친’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두 친구가 벌인 우승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토머스였다. 토머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3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러지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약 99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토머스의 100% 승리는 아니었다. 이날 준우승을 한 스피스는 토머스를 제치고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토머스는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토머스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57만5000달러(약 17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을 시작으로 1월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6-2017시즌 5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PGA 투어 통산 6승이다.

전날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선두를 달린 토머스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였다.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4번홀(파4) 이글을 잡아냈다. 353야드인 4번홀에서 토머스는 티샷으로 291야드를 보내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10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토머스를 쫓는 친구 스피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4위였던 스피스는 4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스피스가 한 조 앞서 경기한 가운데 둘은 13번홀(파4)까지 나란히 16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운명은 14번홀(파4)에서 엇갈렸다. 스피스가 1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한 걸음 뒤로 갔다. 토머스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달아나며 순식간에 2타차로 벌어졌다. 스피스는 17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여전히 2타 차에서 시작한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내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14언더파 270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스피스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달아 준우승했다.

이날 우승의 주인공은 토머스였지만 페덱스컵 랭킹위 주연은 스피스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끝난 가운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 스피스가 1위, 토머스가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0명이 참가했다. 한 주 쉰 뒤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에서는 상위 70명만 참가한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페덱스컵 순위 45위, 강성훈(30)은 52위로 BMW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김민휘(25)는 89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3차전 진출이 좌절됐다. 김시우와 강성훈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려면 BMW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순위를 30위 안쪽으로 올려놔야 한다. BMW 챔피언십은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에서 시작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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