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 AI·IoT 인력 확보 주력
삼성, 반도체 호황으로 채용 큰 폭 늘릴 듯
SK, 20일까지 회사별로 대학 채용설명회
현대자동차, 블라인드 수시 채용 첫 도입
포스코, 50% 확대…KT, 지역인재 23% 선발
[ 공태윤 기자 ]
올해 신입사원 취업시장 화두는 블라인드 채용과 4차 산업혁명이다. 기업들은 학력과 전공을 전혀 따지지 않는 전면적인 블라인드 채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잠재력이 큰 인재를 골라내기 위해 부분적인 블라인드 채용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블라인드 채용 첫 도입
삼성그룹은 6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채용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은 6일,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은 7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지원서 접수는 삼성채용 홈페이지에서 회사별로 이뤄지며 오는 15일 오후 5시 마감한다. 올해는 특히 반도체 등의 실적 호조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은 모든 계열사가 다음달 22일 동시에 치른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GSAT을 비롯한 면접방식도 각 계열사 특성에 따라 차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8일까지 하반기 공채 원서를 받는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R&D) △생산(manufacturing) △전략지원 △소프트웨어(SW) △디자인 등이다. 신입사원과 동계인턴을 같이 뽑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커넥티드카 전략 등 신사업 분야를 채용 분야에 추가하는 등 지원 분야를 19개로 세분화했다. 기아차는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입사지원서에 사진, 거주지 주소, 수상·활동내역, 경력·자격증 등 일부 항목을 삭제하거나 축소했다. 블라인드 채용 트렌드를 반영했다. 5일에는 케이블TV와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채용 설명회를 연다.
11일 원서를 마감하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인·적성시험(HMAT)에 창의성 서술과 미래전략 전형을 신설했다. 특히 인문학 전공자 중 공학을 전공했거나 전자공학 전공자 중 기계공학을 복수 전공한 이른바 ‘양손잡이 인재’와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몰입인재, 창업 경험이나 특허를 보유한 특이인재를 창의인재로 분류해 뽑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R&D 박사를 별도로 뽑는다. 작년보다 12% 늘어난 430명을 새롭게 채용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구직자를 본사로 초청하는 잡페어를 10일 열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11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채용 규모는 40명이다. 기획관리직 외에 SW 엔지니어 직군도 뽑는다.
현대차그룹의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의 기획직군 지원자는 외국어(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능통 시 우대받을 수 있다.
롯데, 필기시험 ‘엘탭’ 분리 실시
LG그룹도 회사별로 신입 채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채용을 시작한 LG화학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이외 석박사 신입, 석박사 산학장학생, 장애인·보훈 채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란법인에서 사업기획, 영업관리를 할 신입사원을 별도로 뽑는다. LG하우시스도 R&D 분야 신입 연구원과 석박사 산학장학생을 뽑고 있다. LG이노텍은 LED(발광다이오드) 분야 석박사를 , LG유플러스는 해외 석박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5기가 분야에서 채용을 한다. LG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등 12개 계열사에서 22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5일부터 20일까지 회사별로 전국 대학 채용 설명회를 한다. 연세대(18일) 경북대(13일) 전북대(12일) 나사렛대(11일)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채용 설명회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페이스북을 통한 ‘라이브 잡토크’ 채용 설명회도 동시에 열 예정이다. 각 사의 대리와 과장급이 직무와 업무, 채용 팁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들려준다. 또 미국 동부와 서부를 돌며 글로벌 공채 리크루팅도 한다.
롯데그룹도 14일까지 45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동계 인턴 지원 접수는 11월3일부터 16일까지다. 올 하반기 신입 채용 규모는 신입 900명, 인턴 400명 등 모두 1300명이다. 이번 채용부터 롯데 인·적성검사인 ‘엘탭(L-TAB)’을 별도 전형 과정으로 분리해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서류전형 합격 비율은 기존 최종 선발 인원의 5배수에서 10배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 방식 변경으로 인한 지원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엘탭 평가 과목은 기존과 같게 유지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1100명 채용
포스코그룹은 15일까지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포스코 외에도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포스코건설 포스코A&C 등 포스코그룹에서 모두 1100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50% 늘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와 인공지능, IoT를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꿈의 강판’이라고 불리는 기가스틸 분야 인재를 집중 채용할 방침이다.
4일부터 원서를 접수 중인 KT는 작년 하반기보다 120명 늘어난 440명(KT 260명, 14개 그룹사 180명)을 뽑을 예정이다. KT는 보안 및 SW 개발 직무에서 전문성 검증을 강화하고, 채용 인원의 23%를 지역인재로 뽑을 방침이다. KT스타오디션은 9~13일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스타오디션 통과자는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LS그룹은 LS전선과 LS산전이 다음달 10일까지 신입 채용에 나선다. CJ그룹은 7일부터 신입 채용을 시작한다. 15일에는 온라인 직무토크쇼 ‘알쓸신JOB’을 통해 채용정보를 알려준다. 편의점 체인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신입·경력사원 200여 명을 채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100명 안팎을 채용한다. 채용 설명회 참석자에게는 가점을 주고 있다.
‘수주절벽’을 겪는 조선업계는 대규모 공채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하반기 신입 경력을 포함해 500명을 뽑을 방침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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