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 차원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 항모강습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한미 협조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무기를 적극적·공세적으로 전개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의미다.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서다.
북한 동향에 대해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 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대미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음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이번 핵실험 위력은 50kt(킬로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핵분열·융합 물질 등 다양한 핵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군의 단독 대응 조치로는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달 중으로 타우러스 실사격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km에 달해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 영역을 벗어난 후방 지역에서도 핵·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핵심 표적을 즉각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북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고, 군용 GPS가 장착돼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날 군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첫 독자적 대응 조치로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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