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녹십자·한일시멘트·신도리코·유니드·한국제지·삼정펄프
내실 튼튼하고 상대적 저평가
변동장서도 꾸준히 '상승 곡선'
가치주 펀드들, 매수 잇따라
[ 김익환 기자 ] 북핵 리스크 등으로 지난달부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 움직임에 상관없이 완만하지만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성상인 출신 창업주가 세운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오뚜기 녹십자 한일시멘트 신도리코 유니드 한국제지 삼정펄프 등으로 좀처럼 빚을 내지 않는 ‘무차입 경영’과 한 사업에만 집중하는 ‘한우물 경영’ 등 개성상인의 경영철학을 오롯이 지켜가고 있다는 평가다.
◆형제기업 한일시멘트·녹십자 ‘급등’
녹십자는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000원(3.86%) 오른 18만85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20.06% 상승했다. 녹십자는 개성상인 출신인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의 차남인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 일가가 1969년부터 경영권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출범 이후 백신 생산에 매진해왔다.
차입을 최대한 억제해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53.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111.61%)의 절반 수준이다.
허채경 회장이 1961년 창업한 한일시멘트는 올 들어 이날까지 63.81%나 올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난 545억원을 기록했다. 시멘트 사업에만 몰두해온 이 회사는 지난 7월 현대시멘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4600억원(대여금·출자금 합계)을 지출했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48.83%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시멘트 인수가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성상인 출신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한 오뚜기도 올 들어 13.44% 올랐다. 소스와 카레 등 식품사업에만 전념하며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53.68% 수준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이 회사 가정간편식(HMR) 제품 판매량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기업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광고비도 줄어들었고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가치주 투자자의 ‘애장품’
‘가치주 명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밸류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은 개성상인 창업주가 세운 종목들을 ‘입도선매’해왔다. 내실이 튼튼한데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한국제지(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 40.94%) 삼정펄프(13.36%) 신도리코(9.81%) 유니드(68.06%)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제지는 한국밸류운용이 지분 13.54%, 신영자산운용이 9.71%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개성상인 출신 고 단사천 회장이 1958년 설립한 회사로 복사용지 브랜드 ‘밀크(miilk)’로 유명하다.
한국밸류운용은 개성상인 출신인 고 전재준 회장이 창업한 삼정펄프 지분 4.30%를 쥐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신도리코 지분 8.67%, 유니드 지분 5.24%를 보유 중이다. 신도리코는 개성상인 출신인 고 우상기 회장이 회사를 세웠고, 유니드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고 이회림 OCI 명예회장의 삼남인 이화영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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