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세계 최초 AI칩 탑재 스마트폰 곧 출시"

입력 2017-09-03 19:09
혁신의 현장, 2017 IFA를 가다

리처드 유 CEO 기조연설
아이폰보다 5배 빠른 속도


[ 이승우 기자 ]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칩셋 ‘기린 970’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입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리처드 유 컨슈머비즈니스부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는 이 칩셋이 탑재된 프리미엄폰을 다음달 16일 독일 뮌헨에서 공개한다.

기린 970은 스마트폰용 칩셋 중 최초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를 적용했다. CPU보다 처리 능력은 25배, 에너지 효율은 50배 뛰어나다는 것이 화웨이 측 설명이다. 사진 1000장을 인식하는 데 배터리 소모율이 0.19%에 불과하고 1분 동안 2000장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다. 유 CEO는 “아이폰과 갤럭시 등 경쟁사 제품 칩보다 다섯 배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 칩셋을 적용하면 기존 클라우드 기반 방식의 AI는 물론 기기 자체에서 돌아가는 ‘온 디바이스’ 방식을 결합할 수 있다. 그는 “스마트폰에 AI 컴퓨팅을 도입하면 CPU와 GPU로는 힘들었던 실시간 이미지 처리와 저전력 증강현실, 정확한 언어 인식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새로운 스마트 워치 ‘핏빗 아이오닉’을 공개한 세계 최대 웨어러블 밴드 업체 핏빗의 제임스 박 CEO도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스마트 워치의 많은 센서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건강 관리 사례를 늘려줄 수 있다”며 “스마트 워치는 가장 강력한 건강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핏빗 아이오닉은 수면 및 활동 추적, 심박수 모니터, 스마트 알림 등의 기능과 방수 기능, 저장 공간을 갖췄다. 결제 수단인 ‘핏빗 페이’도 내장했다. 핏빗은 웨어러블 밴드 시장의 1위 업체다.

한국계 미국인인 박 CEO는 세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중퇴하고 창업에 나섰다.

베를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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