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서 자율주행차 시험

입력 2017-09-01 18:32
한국 기업으론 최초로 승인 받아

애플·구글과 자율주행 솔루션 경쟁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에 나선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국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자율주행차 시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다.

이번에 주행 시험이 승인된 차량은 3대다. 삼성전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한 대와 아우디 A3 두 대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부착해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많은 글로벌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BMW와 벤츠 등 자동차 업체부터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등 39개사가 자율주행차 시험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국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이 가능해지면서 삼성전자는 더욱 빠른 속도로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제한이 가장 적은 지역이다. 지난해에는 상업지역에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제동장치도 장착되지 않은 자율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됐다.

캘리포니아 차량국 발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승인 대상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으로 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DS부문 주력 사업인 반면 지난해 11월 인수를 발표한 미국 전장(電裝)업체 하만은 가전 및 TV를 생산하는 CE부문에서 관할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는 사업 성격이 비슷한 CE부문에서 책임지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등의 기술력이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은 DS부문에서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자율주행 SW를 개발하는 별도 조직을 꾸리고 기술 기반을 닦아왔다.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카 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올 들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뛰어든 애플 등 다른 IT업체들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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