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까지 도시건축비엔날레
갈색 가구에 금박무늬 커튼
"전형적인 평양 중산층 생활 체험"
[ 조수영 기자 ]
평양의 최신 아파트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 2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의 메인 전시 ‘도시전’ 가운데 하나인 ‘평양전-평양살림’에서 평양 최신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사진)를 전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2012년 이후 준공된 평양의 ‘은하과학자 거리’와 ‘미래과학자 거리’ 아파트를 참조해 꾸민 것으로 교수 및 과학자에게 지급되는 중산층 수준의 가정이 모델이다.
디자인과 생활용품 기획 및 설치는 평양 아파트를 방문한 북한 전문가와 평양 출신 새터민의 참여로 진행했다.
이 모델하우스는 36㎡ 면적에 거실, 부엌, 방, 화장실로 구성됐다. 실제 평양 중산층은 옛 30~34평(전용면적 84㎡선)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가구와 벽지, 조명 등은 모두 평양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모델로 중국에서 주문 제작해 들여왔고 장식이 거의 없는 갈색 가구를 배치했다. 거실 벽면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비롯해 조선노동당의 주요 행사를 담은 사진을 걸기도 하는데 모델하우스에는 초상화 대신 빈 액자를 걸었다.
화려한 금박 무늬 커튼도 눈길을 끈다. 전형적인 평양 중산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평양에서는 커튼의 화려함 정도에 따라 권력 및 계층을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전시 기간에 평양 출신 탈북자 도슨트가 관객에게 평양의 생활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평양에는 새로운 주거형태인 아파트 건설이 빠르게 늘었다. 김정은이 주민생활 개선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주택 공급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배형민 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은 “최신 유행하는 평양의 아파트 스타일에 최대한 가깝게 공간을 꾸몄다”며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평양의 모습도 많이 바뀌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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