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월의 첫 날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반면 지난달 9개월 연속 상승에 실패한 코스피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 변동성 확대 변수가 산적한 만큼 당분간 코스닥 종목군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는 전략을 권하고 나섰다.
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4포인트(0.37%) 오른 660.3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2.43포인트(0.10%) 내린 2360.76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지수는 1.13% 상승해 코스피지수(-1.64%)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7월 후반부터 8월 중반까지 이어진 조정기를 거친 후 코스피보다 가파르게 반등한 덕이다.
외국인이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에 나섰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7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276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독일 총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연방정부 채무한도 재협상과 세제개편 등 주요국 이벤트가 증시 변동성 확대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9일이 북한의 건국기념일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예상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급 상황이 양호한 코스닥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주춤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정부 정책 효과, 이슈 등이 부각될 수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주도주와 소재·산업재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등의 수급 변화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달 말 시행 계획인 코스닥 공매도 거래 제한조치와 이에 따른 숏커버링(상환)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대형주·가치주 강세에 신음하던 코스닥시장 중소형·성장주 진영의 방향선회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며 "코스닥 공매도 규제조치에 따른 숏커버링 수급 선회 가능성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매기 부활을 알리는 분명한 긍정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냉랭한 분위기였던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중소형주 수급환경도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상황 변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도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과거 800선에 근접했던 2007년과 2015년 당시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각각 3조2000억원, 8조2000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 기업이익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 744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4% 늘어난 4조6133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코스닥은 4.17% 올랐지만 상승률은 코스피(14.61%)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와 달리 2016년 당시 수준인 700선도 재탈환하지 못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올해 코스닥 영업이익은 전체 기업의 60%가 안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과소 예측된 9조5000억원(와이즈에프앤 기준)을 넘어 올해 코스닥 10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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