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화재 후 복원사업…농산어촌개발 우수사례로
광장·주차장 등 시설정비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 방문객 193만명 유치
[ 김해연 기자 ] 대형 화재로 잿더미가 됐던 경남 하동 화개장터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농산어촌개발사업의 우수 모델이 된 것이다. 화개장터 일대의 장옥(상가)과 대장간에 관광안내소와 전망대를 새로 설치하고 녹차 재배지도 무농약지구로 선포해 하동을 찾는 관광객이 2014년 화재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경상남도와 하동군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 ‘화개면 정비사업(영호남 지역과 전 국민이 함께 별천지, 꽃천지로 재창조한 화개동)’이 일반 농산어촌 개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복원하는 과정에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화개장터는 2014년 11월 발생한 큰불로 장터 내 전체 점포 80곳 가운데 41곳이 전소됐다. 보관 중인 약재와 상품이 불에 타 2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났고, 장터에서 생업을 유지해 온 상인들은 거리로 나앉아야 했다.
하동군은 곧바로 잿더미로 변한 화개장터 복원을 시작했다. 목조와 기와 구조로 된 장옥 5채를 먼저 지어 2015년 4월 장터 일부를 개장했다. 이후 1년에 걸쳐 복원작업과 주변 정비사업을 했다. 1·2차 복원 및 정비사업에는 군·도비와 국비 등 25억여원이 들었다.
화개장터 화재 소식은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샀다. 상인들을 돕겠다며 전국에서 3억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했다. 두 차례에 걸친 정비사업으로 화개장터는 장옥과 대장간, 관광안내소, 전망대, 문화다방 등 공공·사유시설 26채에 점포 115칸을 갖춘 문화·관광 장터로 거듭났다. 공식 재개장은 지난해 4월, 화개장터는 영호남 주민의 소득 증가와 화합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화개장터 복원은 화계면 전체의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졌다. 화계면 경관을 지역 특성에 맞게 정비하고 공연장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 광장도 만들었다. 가로등을 추가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했다. 하동군과 재배 농민들은 뜻을 모아 대표 특산물인 녹차의 재배지 전역을 무농약 지구로 선포하고 사계절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차별화했다.
화개장터 복원은 곧바로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하동을 찾은 방문객은 2014년 260만여 명에서 지난해 603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개장터 방문객도 132만여 명에서 193만여 명으로 늘었다. 14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5억원의 소득창출 효과도 가져왔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힘을 모아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되살렸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개발 계획과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해 하동군 관광객 600만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동=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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