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1B 랜서·F-35B 한반도 동시 출격

입력 2017-08-31 17:53
수정 2017-09-01 05:14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
"군사적 옵션 순차 실행" 관측


[ 김채연 기자 ] 미국이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도발 이틀 만인 31일 오후 전략무기인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 2대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2대를 한꺼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미 공군의 B-1B와 F-35B 편대가 오늘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 편대와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B-1B와 F-35B는 각각 2대로, 우리 공군 F-15K 편대와 연합 비행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에서 폭탄 투하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와 F-35B 편대는 각각 괌 앤더슨 공군기지와 일본 이와쿠니 해병기지에서 출격했다. 미국의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도 함께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최대 탑재량이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 속도가 마하 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차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F-35B는 공중, 지상, 해상의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천후 전투기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F-35B의 길이와 폭은 각각 15.7m, 10.7m이고 최고 속도는 마하 1.6, 항속 거리(이륙 이후 연료 소진 시점까지 비행거리)는 2200여㎞다.

B-1B와 F-35B 편대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B-1B와 F-35B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B-1B와 F-35B 외에도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다양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순차적으로 전개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