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변화 경험하는 지금
호모 사피엔스 넘어 '머신 사피엔스' 등장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는 것
경쟁의 결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조성돼야 지속성장 이룰 수 있어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 박성원 지음 / 이새
‘미래학을 전공한 사람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를 읽기 시작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에게 미래를 배우고 지금도 미래 관련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미래를 콕 집어서 이럴 것이라고 전망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저자의 미래 전망을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책은 ‘우리가 아는 세상은 사라졌다’ ‘당신이 상상하는 미래를 담는 서랍’ ‘4가지 미래사회를 예측하다’ ‘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어떻게 원하는 미래를 실현할 것인가’ ‘바꿀 수 있는 미래’ 등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5년 사이 우리는 전대미문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바로 호모사피엔스를 뛰어넘는 ‘머신 사피엔스’의 등장이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세계가 지금 붕괴되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맞을 미래다. 그래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미래지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미래지향성은 무엇일까. “(미래지향성을 지닌) 개인은 가능한 미래, 실현할 수 있는 미래, 바람직한 미래를 상상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 자원과 지지자를 확보하거나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개 사람은 새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도 하고, 인공에서 세상을 보기도 하고, 상상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도 한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상상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가 아닌가라고 저자는 묻는다. 대부분 사람은 미래를 바라볼 때 네 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중단 없는 성장, 붕괴, 지속 가능(보존사회), 그리고 변형사회다. 미래를 변화시키는 일곱 가지 동인(인구, 에너지, 경제, 자연환경, 문화, 과학기술, 정치적 변화)의 이해는 미래에 대한 전망 가능성을 높여준다.
20년 뒤를 내다보는 저자의 시각은 밝지 않다. 그는 인구가 감소하는 미래에 총량으로서 국가적 부(富)가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네 가지 조건인 혁신적인 에너지 대책, 저출산 현상에 대한 우려 극복, 분배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일, 시민들이 경쟁의 결과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 등은 모두 가능성이 낮은 과제들이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 이런 대목이 눈길을 끈다. “시민들이 경쟁의 결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의 지속 성장은 쉽지 않다.”
미래학은 미래 전망과 동의어로 이해된다. 하지만 저자는 4장부터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바탕을 두고 책의 후반부를 써내려 간다. 서평자의 생각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세상은 자기 방식대로 흘러가고 미래는 우리 손을 떠나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이 점이 서평자와 저자의 차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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