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 "미국판 '굿닥터'로 미드 시장 도전"

입력 2017-08-30 19:24
'로스트' 주연에서 제작자로 변신


[ 김희경 기자 ] 미국 드라마 ‘로스트’ 등으로 유명해진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48·사진)에게 새 직함이 생겼다. 2014년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 3AD의 대표이사다. 3년에 걸친 노력 끝에 다음달 25일 첫 작품을 미국 ABC 방송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 2013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콘텐츠마켓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17)’에서 만난 대니얼 대 김은 “미국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불러주길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한다”며 “직접 드라마를 제작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 갔다. ‘로스트’ ‘CSI 과학수사대’ 등 미드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부터 출연한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지난달 돌연 하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료 백인 배우들과의 임금 차별이 문제였다.

“그래도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은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요구하고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게 더 의미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방영될 미국판 ‘굿닥터’는 벌써 반응이 뜨겁다.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예고 동영상 조회수가 3400만 뷰를 넘었다.

“미국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시니컬한데 비 해 한국 드라마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요. 이 작품에서 그리는 자폐아 시온이 의사가 되는 과정도 그렇죠. 선천적인 역경에도 늘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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