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보장성 강화 영향…임플란트 치료비 등 급증
[ 고경봉 기자 ]
지난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9.2%(2조8604억원)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7년 상반기 건보 진료비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33조98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건보 진료비는 성형 등 비급여 항목을 제외하고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진료비만 추린 것이다.
올 상반기 건보 진료비 상승률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건보 진료비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매년 6%대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지난해 11.4% 껑충 뛰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병원을 기피한 환자들이 이듬해 치료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급등세는 지난해 임플란트와 임산부 초음파가 건보 적용을 받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임플란트 건보 적용 대상이 70세에서 65세로 확대되고 임산부 초음파는 10월부터 건보에 적용됐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각각 29.0%, 23.1%로 의료기관 전체 평균인 9.2%를 크게 웃돌았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진료비도 늘었다. 올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에게 쓴 진료비는 13조568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5% 증가했다.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병은 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고혈압, 치은염, 기관지염 등이었다. 건보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35.4%에서 올 상반기 39.9%로 계속 커지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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