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업 고용효과 全산업평균 2배
5년간 1000개 벤처창업 유도하고
의료기술 개발 생태계도 조성할 것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보건산업의 발전은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여는 것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셀트리온은 2002년 단 두 명이 창업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개발했고, 미국과 유럽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매출은 6700억원에 달하고 종사자는 1141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보건산업 시장은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2015년 9조달러에서 2020년에는 11조5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이 연 1%, 자동차 시장은 연 3% 성장이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성장 속도다. 이에 세계 각국은 보건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보건산업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수출은 2015년 86억달러에서 2016년 102억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최초로 보건산업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보건산업 일자리도 2016년 79만5000명으로, 2012년 66만7000명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산업 육성’을 국정과제에 포함해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보건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제도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첫째, 제약과 의료기기, 화장품 분야 중장기 청사진을 올해 말 수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산업 역량을 갖추기 위해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신약과 새로운 의료 기술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약가와 세제 지원 등 제도 개선과 합리적 규제 기준 마련도 추진할 것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석유’로 불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추진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교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해 의료의 질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다. 정밀의료·재생의료 등 태동기인 미래 의료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것이다.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정밀의료 암 진단·치료법을 개발하고 차세대 재생의료 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셋째, 보건의료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치매환자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 치매 위험 조기 진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기술을 접목한 돌봄 등 치매 예방과 진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감염병 대응 기술, 정신건강, 의료비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넷째, 향후 5년간 1000개의 벤처기업 창업을 목표로 창업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 현장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용화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창업 기업에 연구중심병원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개방할 것이다. 창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맞춤형으로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기술비즈니스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섯째, 이 모든 응용기술의 근본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긴 호흡을 요구하는 기초과학진흥을 위해 지속적 투자와 해외와의 인적·물적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보건업은 매출 10억원당 16.7명의 고용을 유발해 전 산업 평균 8.7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훨씬 크다. 보건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약과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보건산업 발전이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과 연구자들의 창의력과 도전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국이 보건산업 선도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민간과 소통 및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