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기업가치 3조 육박… 카카오·넵튠 등 '투자 대박'

입력 2017-08-30 18:07
벤처캐피털 등 총 500억 투자
지분가치 최대 40배 올라
IPO 불투명…'차익실현' 관심


[ 김태호 기자 ]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의 기업가치가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털(VC) 등이 집행한 약 500억원 규모 투자원금이 장외 거래가격 기준 1조원 규모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30일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블루홀 주식 매수·매도 호가는 최근 40만원 안팎을 나타냈다. 전체 발행 주식 수가 708만4471주임을 감안할 때 추정 시가총액은 2조8338억원에 달한다.

블루홀 주식 평가가치는 2008년 미국계 VC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처음 투자받을 때만 하더라도 1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알토스벤처스는 보통주 전환 권리가 붙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주당 1만원 초반대에 약 9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케이넷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도 2009년 170억원, 2012년에도 100억원을 공동 투자했는데 당시 주당 가치를 1만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대박 기대에 부푼 곳은 VC뿐만이 아니다. 카카오게임즈와 코스닥 상장사 넵튠은 지난해 초 블루홀 RCPS에 50억원씩 투자했다. 인수 당시 주당 가치는 3만원 수준이다.

블루홀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을 비롯한 창업초기 멤버들의 주식가치도 급등했다. 네오위즈와 첫눈 창업자이기도 한 장 의장은 블루홀 지분 2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강석 블루홀 대표, 김정훈 블루홀피닉스 공동대표 등도 합쳐서 약 7%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이른 시일 내 차익 실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블루홀이 기업공개(IPO)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으로선 회사가 막대한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이 희석되는 IPO를 꺼릴 수 있다”며 “다만 그동안 자금을 대준 투자자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금 회수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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