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 4곳 분할·합병 승인…'롯데지주' 10월 출범

입력 2017-08-29 13:35
수정 2017-08-29 14:00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식품유통 계열사 4곳의 분할합병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롯데가 지주사 체제 전환에 첫발을 뗐다.

4개사는 29일 오전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각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 4개를 하나로 합병하는 형태의 분할 및 합병에 관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롯데쇼핑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82.4%가 참석했고, 참석 주식 수의 82.2%가 찬성했다.

분할 및 합병안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중 과반이 주총 출석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동의해야 한다.

롯데푸드 주총에선 66% 참석에 참석 주식 수의 96%, 롯데제과는 65.6% 참석에 86.5%, 롯데칠성음료는 68.8% 참석에 88.6%가 '분할합병계획서 승인의 건'에 찬성했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그룹은 합병안 통과를 계기로 오는 10월 초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호텔롯데와의 합병을 거쳐 그룹 지주사 형태를 갖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체제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롯데제과 등 4개사가 서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인해 순환출자고리는 18개까지 감소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드러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칭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게 되며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20∼50% 보유하게 된다.

롯데지주의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번지 롯데월드타워이며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초대 공동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했던 분할 및 합병 수정안도 표결했으나 부결됐다.

롯데제과 주총이 열린 서울 양평동 본사에선 롯데그룹 분할 합병에 반대하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합병비율 산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원준 부회장(유통BU장)은 롯데쇼핑 주총에 참석해 "분할합병비율은 복수의 외부평가기관이 공정하게 평가해 산정했다"며 "주주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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