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2.6조원인 반포주공1, 현대건설·GS건설 2파전
고급 디자인·금융협약 홍보 치열
대림, 3200억 서초 신동아 수주
방배13 등 건설사 물밑싸움 예고
[ 김진수 기자 ] 공사비가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하반기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건설회사의 수주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주거벨트에 아파트 브랜드를 달려는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지마다 양강을 형성하며 조합원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단지 규모가 큰 곳이 많은 데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중도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공사 재무구조도 수주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빅 매치’ 반포주공1단지
공사비만 2조6000억원을 웃돌아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이 치열하다. 조합은 다음달 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같은 달 28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1973년 지어진 반포주공1단지는 기존 5층, 2120가구를 지상 35층 538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강남권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운 현대건설과 최근 브랜드 인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자이’ 브랜드의 GS건설이 맞붙었다.
GS건설은 최근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금융협약을 맺었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정비사업비(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8000억원), 일반분양 중도금(3조2000억원) 등을 조달하는 게 협약 내용이다. GS건설은 새로운 디자인 외관을 보여달라는 조합 측 요구에 따라 세계적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용등급(한국신용평가 기준)이 ‘AA-’로 GS건설(A-)보다 높고 부채비율(180%)도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디에이치 브랜드를 도입하는 단지는 세계적 건축가와 협업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고 자본금이 5조8000억원이어서 금융권에서 사업비를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파전 치열한 강남권 재건축
대림산업은 지난 27일 현대산업개발을 누르고 강남역 일대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인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공사비는 3200여억원이고 지상 최고 35층 14개 동에 1340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하반기 신동아아파트를 필두로 방배동 방배13구역, 잠원동 한신4지구, 문정동 136 일대 재건축, 신천동 미성타운·아크로맨션, 잠원동 신반포13·15차 등이 줄줄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단독·다세대 1600여 가구를 229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하는 방배13구역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내 다음달 2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GS건설은 올초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방배3구역)를 시공하고 롯데건설은 6월 방배14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두 회사 모두 인근에 재건축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2898가구를 헐고 새로 3685가구를 지을 한신4구역도 다음달 4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같은 달 18일 입찰을 받는다. 이곳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택했다.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사업시행인가가 아니라 건축심의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인 문정동 136 일대는 GS건설과 대림산업, 신천동 미성타운·크로바맨션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에 적극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팀장은 “건설사마다 주력 사업지를 정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단지 내외부 구조와 브랜드뿐 아니라 중도금과 잔금 대출 등 금융조건이 전보다 훨씬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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