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이어 내달 실장 교체
신재생에너지 정책 박차
[ 이태훈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분야 고위 간부들을 전원 교체한다. 이미 국장급 네 명은 모두 물갈이됐다. 이들을 총괄하는 1급 에너지자원실장 교체 인사도 다음달 초께 이뤄질 예정이다. 새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 18일 국장급 인사에서 에너지 분야 국장 네 명을 모두 교체했다. 장영진 전 에너지자원정책관은 투자정책관으로, 김용래 전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장관 정책자문관으로, 강경성 전 원전산업정책관은 국가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주영준 전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은 베이징상무관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행시 37~39회 출신의 젊은 국장들로 채웠다. 최남호 에너지자원정책관, 박성택 에너지산업정책관, 김정회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이 그들이다. 원전산업정책관은 공석이며, 에너지전환 국민소통 태스크포스(TF)는 문신학 단장이 맡고 있다.
산업부는 1급 후보자 인사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에너지자원실장에 대해서도 교체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박원주 전 산업정책실장이 에너지자원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다른 1급 인사도 9월 초 한꺼번에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에너지업계에서는 “그간 원자력·석탄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산업부 간부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일었다.
산업부는 에너지라인 정비가 끝나는 대로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산업부는 향후 전력산업 정책의 밑그림이 될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보급 방안과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정책도 마련 중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