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당 전원과 오찬…"당정청은 공동운명체, 소통에 최선"

입력 2017-08-26 15:02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초청 오찬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으며 당과 공동운명체가 돼 운영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는 입법 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 회동을 한 적은 있지만, 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정기국회 시작을 앞두고 새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각종 개혁입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저도, 의원들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겠다고 국민에게 엄숙히 약속했고 국민은 그 약속을 믿고 저와 민주당에 기회를 준 것이어서 이 기회를 천금같이 여기고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반칙·특권·불평등·불공정이 사라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정권이 바뀐 것뿐 아니라 국민 삶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대선 때 약속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행히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대통령과 정부가 노력하면 되는 일들이었지만 앞으로는 입법 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이 끝까지 함께 한다는 자세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민주당이 그 어느 때보다 국민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어 어깨가 무겁고 책임도 막중하다"며 "우리 당이 진정한 전국 정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지역이나 이념과 같은 분열의 의미로 지지를 받으려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하는 게 정치인양 여기는 인식이 지금도 남아있다"며 "그러나 통합의 정치, 정책과 가치로 평가받는 좋은 정치만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좋은 정책이 국민의 삶을 바꿀 뿐 아니라 국민을 통합시킬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시대를 맞아 국정·정당·정책에 국민 참여가 더욱 중요해졌고, 국민의 역동적 참여가 있어야 당심과 민심이 하나가 되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가능하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이 더욱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 당원이 주인이라고 느낄 수 있는 정당으로 계속 발전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의식한 듯 "오늘 군사훈련 중이고, 안보상황도 엄중해 축배를 들거나 흥을 돋울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함께 마음을 나누고 동지애를 확인하고 국정 성공을 위해 함께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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