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깨끗한 나라 릴리안·유럽산 소세지…공포(Phobia)의 시대 해결책은

입력 2017-08-25 17:25
수정 2017-08-25 17:28
이른바 포비아(Phobia)의 시대다.

자유한국당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이 잇따른 먹거리 및 생리대 공포확산에 대해 25일 "능력있는 소방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당 보건복지위원들은 "북한 핵미사일에 따른 ‘국방안보’ 위기에 이어, 살충제 계란과 E형간염 소세지 등 ‘식탁안보’, 생리대 등 ‘생활안보’에 대한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문제해결을 책임진 정부는 무능력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핵위기에 대해서는 대책없는 낙관주의로 ‘문재인 패싱’ 이야기 까지 나오는 상황이고, 살충제 계란에 대해서는 좌충우돌, 우왕좌왕이며, 생리대 등 생필품 공포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한국당 보건복지위원들은 "유럽산 소세지의 경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독일산 소시지 34톤이 수입됐고, 독일산 햄류는 약 1톤, 베이컨류 0.1톤과 네덜란드산 베이컨류 2톤이 수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ㆍ유통 중인 독일산ㆍ네덜란드산 햄ㆍ소시지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살충제 계란 사태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을 볼 때 국민들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도 현재진행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친환경 농장 683곳의 계란을 검사하는 도중 2개 농가에서 금지된 농약성분 DDT 대사산물 DDE가 검출됐다. 닭고기 DDT 성분 조사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고,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되는 산란계를 대상으로 잔류물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첨가 생리대’ 문제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이 피해배상소송 등 집단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뒤늦게 제조업체 5곳(유한킴벌리ㆍ엘지유니참ㆍ깨끗한나라ㆍ한국피앤지ㆍ웰크론헬스케어)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에 달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전국적 불매운동과 소송 등이 들불처럼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일부에서는 기저귀 제품군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국당 보건복지위원들은 "국가안보, 식탁안보, 생활안보가 전방위로 위협받고 있고, 국민의 공포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다음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 위기상황에는 능력있는 전문가라야 제대로 된 소방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전문성도 없고 능력도 의심되는 식약처장을, 식품과 의약품 안전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나갈 능력있는 인사로 하루빨리 교체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

둘째, 수입산 소세지와 더불어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농가와 햄, 소세지 등 가공품에 대한 조사, 식당 등에 판매되는 유통단계에서의 조사 등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산과-유통 전단계에 걸친 합동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생리대의 경우 모든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유해성 검사결과는 빨라도 1년은 걸릴 것인데, 이 과정에서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5개회사가 제품생산을 중단하고, 행정당국이 시장 유통을 금지시킨다면 ‘생리대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지 하루속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

자유한국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일동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