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구직자들이 채용설명회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과연 인사담당자들이 그 많은 자기소개서를 다 읽나요?’입니다. 채용설명회에 온 인사담당자 10명중 10명은 모두 “다 봅니다”라고 답합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기업체 145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신입채용 자소서 검토 시간’을 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가 자소서를 검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8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10분’과 ‘5분’이라는 응답이 각각 2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분’(19.3%), ‘1분’(6.2%), ‘20분 이상’(5.5%), ‘15분’(5.5%), ‘7분’(3.4%), ‘2분’(3.4%), ‘8분’(2.1%) 등의 순이었습니다.
그럼 이 짧은 시간에 인사담당자들을 오랫동안 붙잡아 둘 수 있는 자소서는 어떤 것일까요?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 검토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회사 인재상과의 적합성’(22.8%)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외에 ‘지원동기’(21.4%), ‘도전했던 일과 성공사례’(14.5%), ‘사회경험’(9%) 등도 유심히 본다고 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의 최신 사업방향이나 이슈를 알고 그것을 자소서에 녹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21일 한경 은행 빅5 잡콘서트에 온 강무진 우리은행 채용팀 과장은 자소서의 핵심 키워드를 두가지로 제시했습니다.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그는 “이 두 분야에서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까지 덧붙인다면 아주 훌륭한 자소서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상엽 포스코 인재채용섹션 매니저는 포스코의 신사업 아이템으로 '기가스틸·스마트팩토리·리튬사업'을 꼽기도 했습니다. 이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아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를 잘 쓴 지원자는 최종 합격확률도 높다고 말합니다. 자소서만 잘써도 합격확률이 50%이상이라고 대답한 응답률은 무려 79.3%였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글자수의 분량미달. 무성의한 자소서, 복사, 오타, 도용한 자소서는 '백전백패'라고 합니다.
이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더더욱 자소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발품과 손품을 들인 잘 쓴 자소서가 당락을 좌우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십시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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