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튀는 전기자전거 시장

입력 2017-08-24 17:49
2018년 3월부터 자전거 전용 도로에 진입 허용

연 3만대 시장 잡아라
자이언트, 신제품 2종 공개…삼천리자전거·알톤과 승부


[ 이우상 기자 ]
국내에도 전기자전거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자전거전용도로에 전기자전거 진입이 허용되고 만 13세 이상은 별도 면허 없이도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면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올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3만 대를 넘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50% 이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등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브랜드도 전기자전거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해외 브랜드 전기자전거 출시

대만 자전거업체인 자이언츠는 24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국내에서 판매할 첫 전기자전거 모델 두 종을 공개했다. 출퇴근길은 물론 로드바이크처럼 달릴 수 있는 도시형 자전거와 산악용 자전거(MTB)로 가격은 각각 300만원, 500만원대다. 이들 제품은 내년 봄부터 판매된다.

자이언츠 관계자는 “다목적 도시형 자전거인 ‘패스트로드 E+’를 앞세워 전기자전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판매량 1위인 미국 브랜드 트렉은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전기자전거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국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는 전기자전거 ‘리보(levo)’를 올여름 한국에 선보이며 국내 시장 반응을 살폈다. 소재에 따라 300만~900만원에 이르는 고가지만 첫 물량 120대가 모두 판매됐다. 이르면 오는 9월 2차 물량이 수입될 예정이다.

국내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은 2010년께부터 전기자전거를 생산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했다. 지난해부터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스마트모빌리티가 등장하면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올해 기준으로 전체 자전거시장의 2.5%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일반자전거 판매는 위축되고 있는 반면 전기자전거는 고가인데도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가성비로 승부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역할이 컸다. 내년 3월부터는 무게 30㎏ 이하 자전거, 시속 25㎞ 속도 제한이 걸린 파워어시스트(PAS) 구동방식 전기자전거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전기자전거를 타기 위해선 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가 필요했지만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도 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자전거 인기가 생활용 전기자전거에서 레저용 전기자전거로까지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고가 자전거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외산 브랜드가 그렇다. 국내 업체들은 100만원 이하 보급형 자전거로 저변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 국내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가장 잘 팔리는 전기자전거 제품은 100만원 내외의 생활용 전기자전거”라며 “레저스포츠로 자전거를 타는 소비자와 전기자전거를 찾는 소비자는 층이 갈려 있기 때문에 고가 해외 전기자전거는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6월 출시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팬텀제로’는 가격을 100만원 이하로 책정하며 인기몰이를 한 보급형 제품이다. 팬텀제로는 첫 생산 물량이 모두 판매돼 추가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알톤스포츠의 ‘니모’와 ‘이노젠’도 10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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