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러시아통' 송영길 북방경제위원장, 러 정계 인사들과 평소에도 '메신저'

입력 2017-08-23 19:31
수정 2017-08-24 05:49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방문 수행


[ 김형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내달 초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사진)이 당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 재직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장 등 러시아 정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온 덕분에 문재인 정부 들어 북방경제위원장에 내정됐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송 의원은 북방경제위원장 자격으로 내달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을 수행한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송 의원은 부총리급인 북방경제위원장에 내정됐으며 문 대통령은 다음달 러시아 방문에 앞서 공식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재풀에 러시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송 의원의 러시아 인맥과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2010년 인천시장 당선 이후 “북한에 막혀 있는 한반도의 활로를 북방경제에서 찾아야 한다”며 러시아 중국 인사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쌓아왔다. 2013년에는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크렘린을 방문했으며 지난 5월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찾았다. 당내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횟수로 따지면 송 의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인천시장 시절 자매결연을 맺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장이 현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다.

한러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과는 매일 메신저로 소식을 주고받는 ‘절친’ 사이다. 송 의원은 러시아 측 인사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어를 독학으로 배웠다.

그는 “북한에 막혀 섬처럼 갇혀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 등 대륙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며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현 남북관계를 푸는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