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수정 잇따를 듯
[ 김동윤 기자 ] 중국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랴오닝성의 올해 상반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감한 기현상이 벌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통계 조작을 경고하자 성장률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22일 랴오닝성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올 상반기 명목 GDP는 1조297억위안(약 175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었다. 문제는 랴오닝성의 실질 GDP는 2.2%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랴오닝성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명목 GDP 증가율은 실질 GDP 증가율보다 더 높아야 정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랴오닝성 분과회의에 참석해 “공명정대한 통계 수치야말로 보기 좋은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이 같은 기현상이 벌어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개별 성 분과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통계 조작 문제를 언급한 것은 올초 천추파 랴오닝성 성장이 2011~2014년 랴오닝성의 재정수지가 부풀려졌다고 시인한 것을 겨냥한 것이었다. 당시 서구 언론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풀리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의 경고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랴오닝성 정부는 부랴부랴 GDP 통계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과거 수치는 그대로 둔 채 올 상반기 수치만 실제에 맞추다 보니 명목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6월 지린성과 네이멍구자치구에서도 통계 조작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랴오닝성 외에 다른 성들도 통계 조작 사실을 시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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