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팔아치운 신동호, 즉각 사퇴" 마이크 놓은 MBC 아나운서들

입력 2017-08-22 17:54
수정 2017-08-22 17:55
MBC 아나운서 27명이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2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 아나운서들은 방송제작 및 업무 거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 소속 50여 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하게 전보됐다"라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동료 아나운서를 팔아치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저널에 최승호 해직PD, 박원순 시장,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등의 인터뷰를 게재했고, 이후 주조실 MD로 부당 전보를 당했다고 밝혔다.

신 아나운서는 "인터뷰에는 어떤 정치적 내용도 실리지 않았다"라며 "회사 인사 기준은 사람의 능력이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인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게 주조실이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 하는게 스케이트장 관리냐"라고 성토했다.

손정은 아나운서 또한 2012년 파업 이후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폭로했다.

손 아나운서는 "휴직 후 2015년 돌아온 이후 라디오 뉴스만 했다. 그마저 하고 있던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했고, 이후 들려온 소문은 황당한 것이었다"라며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아나운서 역으로 짧게 제안 받은 드라마 출연도 윗선에서 무산시켰고, 라디오국에서 DJ로 추천했지만 결국 지난해 3월 사회공헌실로 발령났다고 덧붙였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에 대해 "실력있고 유능한 아나운서였다.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하고 무려 10개월 동안 방송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당했고 결국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 섭외가 들어오는데도 방송하지 못하고 벽만 보다 떠난 내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라며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알수가 없다. 정당하게 할 수 있는 말들도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없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고통스럽다"라고 토로했다.

또 "MBC 뉴스를 하는게 자랑이고 명예인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멍에가 됐다"라며 "늦었지만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방송을 미련 없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기 빼문이다. MBC 아나운서들이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투쟁에 나섰지만 신동호 국장과 배현진 아나운서 등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