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더마코스메틱 '비비크림' 바르고 해외 진출 속도

입력 2017-08-22 14:00
한국 더마코스메틱 브랜드가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쉬, 유리아주 등 외국 브랜드가 포진한 해외에서 우리나라 업체는 비비크림으로 진출 물꼬를 텄다.

2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 초기 비비크림을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닥터지 비비크림은 홍콩 시장에서 먼저 입소문이 났다.

고운세상 피부과를 다니던 한 소비자가 홍콩에 고운세상 코스메틱 제품을 판매한 것이 계기였다.

피부색이 대체로 어두운 홍콩 여성들은 피부톤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비비크림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2007년 홍콩 유명 드럭스토어 사사(SASA)에서 먼저 닥터지에 입점을 제안하면서 독점 계약을 맺었다. 닥터지는 사사에서 한국 브랜드 중 10년 연속 1위 브랜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중 최초로 비비크림을 미국에 판매했다. 2011년 한국에선 비비크림 열풍이 불었지만 미국 시장에는 비비크림이 없다는 점을 닥터자르트는 노렸다.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중심인 미국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으면 다른 국가로 진출하기도 수월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했다.

닥터자르트는 '제품력'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2012년 미국 세포라에 입점했다.

입점 후 닥터자르트의 비비제품 2개가 모두 세포라 비비크림 매출 상위 5위권 안에 들었다. 매출이 오르면서 세포라 매장 내 '비비크림존(BB CREAM ZONE)'도 따로 생겼다.

더마코스메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셀트리온스킨큐어(구 한스킨)는 일본에서 비비크림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키웠다.

2008년 배우 윤손하 씨가 일본의 한 방송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파우치에서 한스킨 비비크림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입소문을 탔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윤씨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일본 진출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올렸다.

비비크림으로 기반을 잡은 이들 브랜드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처음 2개 품목을 10개 매장에만 판매했지만 현재 350개 매장에서 83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멕시코 세포라에도 입점하면서 진출 국가도 늘려가고 있다.

닥터지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닥터지 브라이트닝 필링 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닷컴 뷰티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과 온라인 소코글램(SOKO GLAM)에 입점, 배리어 액티베이터 크림을 비롯해 미스트도 판매하고 있다. 트리니티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대만에 차례로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히알루로산 스킨 에센스 등 기초제품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브랜드를 리뉴얼해 지난 상반기 기초제품을 더마콘셉트로 출시했다"며 "국내에서 반응을 살펴본 뒤 해외에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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