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회장 선정 또 무산…경영공백 장기화

입력 2017-08-22 05:29
박재경·김지완 후보 두고 임추위 '3 대 3' 팽팽
'낙하산 논란' 해소 못해…내달 8일 재논의키로


[ 김태현/윤희은 기자 ]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 BNK금융은 차기 회장 선정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어 최고경영자(CEO)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1일 저녁 7시부터 22일 자정 넘어까지 장시간에 걸쳐 최종 후보 선정 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첫 회의에 이어 2차 회의에서도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데 실패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8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2차 회의에서도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이 무산된 것은 임추 위원 간 ‘3 대 3’ 의견 대립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6명의 임추 위원들이 반반으로 나뉘어 박재경 BNK금융 회장 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뽑자고 맞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립 구도는 김 전 부회장의 ‘낙하산 논란’에서 빚어졌다. 부산은행 노동조합 및 정계·사회단체 일각에선 김 전 부회장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이기 때문에 강렬히 반대하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경제 고문으로 있었다. 3명의 임추 위원들은 김 전 부회장이 71세의 고령이고 은행 경영 경험이 별로 없는 만큼 BNK 회장으로 선임돼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의 임추 위원 3명은 김 전 부회장이 금융 분야 경력이 충분하며 BNK 위기 상황을 타개할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임추위가 다음 회의를 9월8일로 연기함에 따라 같은 날로 예정됐던 신임 회장 선임 목적의 임시주주총회 개최도 미뤄지게 됐다. 주총을 열기 2주일 전까지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알려야 하지만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되지 않아 안건을 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로 밀린 부산은행장 인선 역시 다음달 8일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부산=김태현/윤희은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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