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건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자문위원장
‘웰빙’은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비슷한 개념으로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나 웰니스(Wellness) 등이 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역시 비슷한 개념이지만,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담은 웰빙과는 차이가 있다. 웰빙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웰빙 소비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웰빙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최근 들어 많은 선도 기업이 자사의 환경·보건·안전(EHS) 통합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협력사의 EHS 관리 능력 제고를 위한 지원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화학안전공동체’를 구성해 지원하는 것이 좋은 예다.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해 실행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자사의 활동이 환경·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소비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기업 역시 웰빙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올 한 해 우리 사회에서 웰빙과 관련해 가장 관심이 높았던 이슈는 미세먼지와 탈원전 정책이었을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폭염을 경험한 많은 소비자들은 기후변화, 미세먼지, 에너지 문제 등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상호 연계돼 있다. 왼쪽 콧구멍에 뾰루지가 나면 오른쪽 콧구멍의 코를 풀기 어렵지 않은가.
환경·보건·안전이 조화를 이룬 ‘지속가능한 사회’는 웰빙 소비문화를 이끄는 선도 기업과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웰빙 소비자들이 만들어나가야 한다.
한국표준협회의 한국소비자웰빙지수를 통해 분야별 1위로 선정된 기업들은 웰빙 상품과 서비스 표준을 선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증진하길 기대한다.
구자건 <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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