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 주요국 경쟁력 순위
[ 박재원 기자 ]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이 주요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발간한 ‘EU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정책과 혁신 네트워크 구축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대만(14위), 일본(15위)보다 낮은 19위에 머물렀다. 무역협회는 △2016년 발표된 스위스 대형 은행 UBS의 4차 산업혁명 준비도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네트워크 준비지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17년 디지털 경쟁력 지수를 합산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국 경쟁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상위 10곳 가운데 5개 국가는 유럽연합(EU) 소속이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민관이 모두 참여해 중장기적 산업 정책을 수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지역별로 거점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기업의 실질적인 상업화에 기여하는 연구 주제를 공모하고 있다.
순위에 오른 국가는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덴마크 등이다. 유럽 전체로 보면 스위스와 노르웨이까지 더해 총 7개국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국도 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균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혁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EU를 중요한 경쟁 상대이자 협력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도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OTRA는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변화하는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한국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전통 제조업부터 유망 소비재, 첨단기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13개 산업의 ‘산업별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KOTRA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신흥시장으로의 신규 진입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의 완성차 생산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체인 구축은 완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패션 부문은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이 이뤄지면서 인터넷 기반의 생산·유통에 익숙한 한국 패션기업에 유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분야 전문가들은 수출 유망 국가로 미국 일본 브라질을 꼽으면서 페이셜 마스크, 목욕용품, 피부 특성에 맞춘 특성화 제품을 유망 제품으로 봤다. 또 보급형 제품으로 먼저 시장을 개척한 뒤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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