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던 혼다 '녹차' 논란에…하반기 판매 불똥튈까

입력 2017-08-21 10:58
혼다코리아, 22일부터 '녹제거' 무상수리
"녹슨 부위 운행·성능에 영향 없다" 입장



혼다코리아가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 판매된 CR-V 차량의 부식 논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판매대수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재도약하고 있던 혼다차의 하반기 판매에 불똥이 튈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부터 신형 5세대 CR-V 부식과 관련해 고객들의 불편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달 22일부터 차주들에게 무상수리를 진행한다.

미국산 CR-V 부식 문제는 한 달 전부터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량 내부 곳곳에 녹이 발생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점차 확산됐다. 녹이 슨 부위는 운전석 스티어링휠과 대시보드 아랫부분 금속부품(브라켓)과 내부 철제 용접부다.

업계는 혼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태평양을 건너오는 기간이 한 달 넘게 소요되면서 차량 내부에 녹이 다량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는 과거에도 중형세단 어코드 신차에 녹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CR-V 모든 구매자를 대상으로 부식된 행거빔의 녹제거 및 방청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녹슨 부위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주행 안전과 기능·성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리콜 아닌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무상수리 이후에도 동일하게 행거빔에 녹이 재발생할 경우 10년 무제한 ㎞까지 특별 보증 수리를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CR-V는 지난 서울모터스에 공개된 이후 5월부터 판매가 되고 있으며, 어코드와 함께 혼다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이번 부식 논란으로 혼다차를 구매하려던 고객이 계약 해지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이날 국토교통부에 CR-V와 어코드에 대한 녹·부식과 관련 자동차관리법 31조 위반 혐의로 조사를 요청했다. 최근까지 YMCA센터에 접수된 피해는 총 460건에 이른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고 원인과 현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차는 올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6386대를 팔았다. 수입차 디젤 게이트의 후유증이 장기화하는 사이 혼다를 비롯해 렉서스, 도요타 등 일본차들이 약진하면서 지난달에는 일본차 메이커의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에 부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향후 판매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혼다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고객의 심려 끼쳐드린점 사과드린다"며 "차량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보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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