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타(フリ?タ?)’ 혹은 ‘프리터(freeter)’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근로 등 정규직 이외의 취업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그만큼 파트타임 근로가 활성화 돼 있기에 나온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프리터 들에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파트타임 근로자의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파트타임 근로자에 의존도가 심한 소매·외식업의 경우, 경쟁적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들이 각종 복지혜택을 제시하며 일손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소매·외식업 등의 노동조합 모임인 UA젠센에 따르면 올 봄 파트타임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2.28%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사상 최고치로 2년 연속으로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인상률을 웃돌았습니다.
2400개 이상의 노조가 가입한 UA젠센은 소속 조합원이 2016년 9월현재 164만명에 달하는데 이중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92만명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17년 춘계 노사 교섭 최종 집계에서 파트타임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전년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2.28%에 달했다고 합니다. 시간당 21.1엔(약 221원)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96%증가하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기업별로는 유통 최대기업 이온리테일이 8만6000명 파트타임 근로자에게 평균 2.52 %의 임금 인상을 실시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온리테일내 정규직 인상률 2.38%를 웃도는 것입니다. 외식기업 스카이라크도 파트타임 임금 인상률이 2.15%로 정규직의 1.87 %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면 파트타임 일손부족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올 6월 파트타임 유효구인배율(1인당 일자리수)은 1.80배(임시직 포함)였습니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1명당 1.8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정규직의 1.01배보다 일손부족이 현상이 크게 심한 것입니다.
인력확보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올 가을 편의점 직원을 위한 탁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서도 정규직과 파트타임직간 임금격차가 상당한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 근로자의 40%가 비정규직입니다만 비정규직 급여는 정규직의 60% 수준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굳이 정규직 직장을 원치 않는 근로자도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어느 한가지 시각만으로는 정확히 바라보기도, 해석하기도 어려운 것이 일본의 노동시장 현황인 것 같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