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사령관·전략사령관·미사일방어청장… 미군 수뇌부, 한반도 총출동 합동회견

입력 2017-08-20 18:34
한·미 UFG 21일 시작

2016년엔 SLBM 시험발사
북한, 도발 여부 관심 집중


[ 정인설 기자 ] 3대 한·미 연합 군사훈련으로 꼽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시작한다. 미국의 태평양지역 작전을 책임지는 태평양사령관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총괄하는 신임 미 미사일방어청장도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대북 방어태세를 점검한다.

‘괌 포위 사격’ 발언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북한이 UFG 기간에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북한은 2015년 UFG 기간 경기 연천에 로켓포를 발사했고 작년 UFG 기간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UFG 연습을 시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남북 간의 핫라인이 끊겨 연합사는 지난 18일 오후 5시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판문점에서 확성기로 북측에 연습일정 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습에는 우리 군 5만여 명과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 미군 3000명 포함)이 참가한다. 지난해 해외 증원 미군 병력은 2500명, 주한미군 2만2500명 등 총 2만5000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해 증원군은 소폭 늘고, 주한미군은 줄었다. 핵 추진 항공모함 같은 미국의 전략 자산 참가도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훈련 규모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군 참가 병력은 5만 명 선으로 유지하면서 주한미군은 계속 줄였다. 해외 증원 병력은 3000명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2500명으로 줄였다 올해 다시 3000명 선으로 늘었다.

군 관계자는 “UFG는 컴퓨터 워게임으로 진행하는 모의 지휘소 연습이 주축”이라며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 전력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어서 주한미군 수보다 해외 증원 인력 수가 더 중요한 편”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훈련 규모도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핵심 지휘관들도 UFG 연습에 맞춰 한반도에 대거 출동한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이 이날 입국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이날 취임한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만났다. 21일엔 하이텐 전략사령관과 함께 UFG 연습 현장을 참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유사 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미군 병력 부대를 지휘하는 태평양사령관이 UFG 연습을 참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사령관 등 3명은 UFG 기간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UFG 참관 소감을 밝히고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