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광고제로 다양성 확보해 나갈 것…"

입력 2017-08-20 16:06
수정 2017-08-20 16:15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장 인터뷰
이달 24~26일 부산 벡스코서
역대 최대 56개국 2만1530개 작품 출품


“제작자는 물론 소비자까지 광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죠.”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장(56·사진)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7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17)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고제로 자리잡은 비결로 “열린 광고제 콘셉트가 적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고를 실제 소비하는 주체인 일반 소비자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광고제를 통해 유럽과 미주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광고산업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프랑스 칸은 물론 태국, 싱가포르, 두바이 등 대다수 광고제가 참가 대상을 광고 제작자로 한정짓고 심사, 운영 등을 유럽 출신 전문가들이 독점하고 있는 반면 부산국제광고제는 광고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는 24~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광고제는 56개국 2만1530개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광고제 출품작 규모가 2만 개를 넘은 것은 9년 만에 처음이고 아시아 광고제 중에서도 최초다. 부산광고제와 함께 아시아 3대 광고제에 꼽히는 태국의 애드페스트는 올해 출품작이 20개국 3011개에 불과했다. 칸 광고제가 2009년부터 아시아 광고시장 선점을 위해 개최하는 싱가포르 스파익스 아시아는 지난해 23개국 5132개 작품에 그쳤다.

최 위원장은 광고제가 추구해야 하는 핵심 가치로 다양성(diversity)을 꼽았다. 그는 “시장에서 소비자의 행동이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좋은 광고를 판단하는 기준에 문화·사회적 다양성이 고려돼야 한다”며 “다소 촌스럽고 작품성이 부족해 보이는 광고라 할지라도 특정 지역이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 그 자체로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산업의 가치와 시장 규모를 키우는 수단으로서 광고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선진국이 주도하는 시장 트렌드나 기준을 획일적으로 따르는 광고제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국내 광고산업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부산국제광고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성과 확산을 위한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광고제가 업계 관계자 등 특정 분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효과를 낳는 촉매제가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최 위원장은 “매년 일자리 박람회와 인턴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애드테크 콘퍼런스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해 연계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며 “부산국제광고제를 프랑스 칸 영화제와 같은 휴양형 국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로 키우기 위해 해운대 등 부산의 관광 명소나 자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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