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DB'로 바꾸는 동부그룹

입력 2017-08-18 05:24
22일 이사회서 결정
동부 상표권 보유한 건설 매각…매년 사용료 지급해야
주요 계열사 잇따라 팔리며 "그룹 정체성 재정립하자"


[ 좌동욱 기자 ] 동부그룹이 그룹명을 ‘DB’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17일 “주요 계열사인 동부화재가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사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회사명은 ‘DB화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동부대우전자, 동부하이텍, (주)동부 등 제조 계열사도 차례로 이사회를 열어 회사명을 DB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DB라는 그룹 명칭은 내부 공모를 통해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의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되자 사명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동부라는 사명을 사용하려면 매년 동부건설에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매각되면서 그룹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명 변경안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사명 변경 절차가 올 연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그룹 사명이 바뀌는 것은 1971년 동부고속운수(현 동부익스프레스)가 동부라는 사명을 처음 사용한 이후 46년 만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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