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부다 - 박홍희 대표의 도전기
조금은 부끄럽고 어떤 분들에게는 죄송한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한창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하던 2010년 즈음은 제게는 주말과 명절도 없이 일이 몰아치던 때입니다. 글로벌 브랜드 간의 TV 콘텐츠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던 시절입니다. ‘3D TV’, ‘스마트 TV’ 등의 화두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과업만으로도 벅찬데 ‘병사’를 차출해 대오를 정비해가면서 진군해야 하는 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통은 부장들이 맡게 되는 팀장 보직을 차장이던 제가 맡았을 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직접 새로 채용해 채워가면서 일했습니다. 그렇게 혼이 나갈 정도로 정신없던 2~3년이 지나고 나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고 직장 생활의 보람과 일의 재미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선 ‘글로벌 전쟁’에서 세운 공을 생각해 진급을 시켜줬습니다. 저는 그즈음 회사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가 나이 마흔. 귀농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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